4일 제일은행은 지난달말 코헨행장과 김환필 노조 위원장 간에 가진 대표자 면담에서 현재 단순, 전문, 텔러로 구성된 계약직 직원의 근무 성적을 고려해 일정부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당행에는 공식적으로 계약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번에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열기로 했다”며 “은행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직원들에 대해 정규직 전환이 가능토록 함에 따라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산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에서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사례가 있으나 이는 정규직 대거 감축으로 인한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으며 지방은행의 경우 정규직 직원과 계약직 직원간의 임금보수 차가 작아 추가 부담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시중은행에서는 일부 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자격 요건이 워낙 까다로워 이 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시중은행중 일정기간 근무를 거쳐 자격요건을 갖춘 경우 시험을 통과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제도를 운영하는 곳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바늘구멍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국책 금융기관인 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인상률 동일 적용에 이어 올해에는 노사가 계약직 직원의 노조 가입에 합의하는 등 일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계약직 처우개선에 대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