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시점을 9월 30일로 잡고 있는데다 총직원수 1만5000여명에 달하는 거대조직을 당장 흡수하기는 어려운 만큼 실질적인 조직통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복 부서의 통합은 경비절감과 공동 마케팅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는 만큼 순차적인 조직통합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유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국민은행과의 통합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국민카드 노조와의 마찰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국민-주택간의 조직 통합 및 기업문화 융화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라는 이질적인 조직을 흡수하는데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주택 합병으로 명동 구 국민은행, 여의도 구 주택은행, 옛 장기신용은행 본점 세 곳에 나뉘어 근무해 온 직원들은 이번 통합으로 광화문 국민카드사까지 네 곳으로 나뉘어 근무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 국민카드 국민은행 조직간 마찰 가능성
이번 통합으로 인해 국민은행에서 국민카드로 자리를 옮겼던 조봉환 국민카드사장의 위치가 모호해졌다.
조사장이 카드부문 대표로 임명됐다고는 하지만 이시영 카드사업부분 담당 부행장이 모회사인 국민은행 카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무 영역을 둘러싼 역할분담을 두고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조봉환 사장과 이시영 부행장 모두 국민카드와 국민은행간 통합에 있어 인적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데다 국민카드 중심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고히 한 상황이어서 조직간 갈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카드와의 인적화합을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양측의 교류를 확대해 왔다”며 “업무영역이 구분돼 있는 만큼 통합으로 인해 조직간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00여명에 불과한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 직원수 1만5000여명의 국민카드간에 조직간 마찰이 가능하겠냐”며 “카드사업부 직원들은 은행내에서 언제든 보직변경이 가능한 만큼 자리다툼 우려는 기우일뿐”고 강조했다.
■ 적자 국민카드 통합으로 수익악화 우려
이번 국민카드와의 통합으로 인해 올해 국민은행이 계획했던 수익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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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국민은행의 주수익원이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민카드를 흡수함에 따라 수익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발매할 예정인 통합카드를 계기로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사간 통합 시너지효과가 조기에 나타날 경우 이를 바탕으로 한 국민카드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