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 19일 삼일회계법인이 채권단에 보고한 실사가치는 크게 두가지로 해외법인 8개의 청산을 전제로 했을 때와 존속을 전제로 했을 때이다.
해외법인 청산을 전제로 한 SK글로벌의 자본잠식규모는 4조3874억원, 존속시킬 경우는 이보다 5000억원 가량 증가한 4조9000억원선이다.
채권단은 SK글로벌측과 향후 협의를 통해 해외법인을 모두 청산할 지, 일부를 존속시킬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존속시켰을 경우 자본잠식규모가 더 늘어나는 만큼 당장 청산하는 것이 옳을 수 있지만, 향후 회사의 영업기반 등을 감안할 때 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일부는 존속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글로벌측은 최근 미국과 호주 벨기에 등 3개 법인은 존속시킬 것을 채권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 관계자는 "미국법인의 경우 SK글로벌 본사와의 불투명한 자금거래 등의 온상이 돼 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채권단이 공동관리를 원활하기 위해서도 미국 법인만큼은 청산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