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외환은행을 비롯해 앞으로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은행들에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위험 고지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외환은행이 국내은행중 처음으로 발행한 25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이 개인투자자 위주로 1, 2차분 1510억원이 판매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이에 따라 이번주초부터 2500억원 한도소진시까지 2차분 판매를 계속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이 이같이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자 조만간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은행 등도 금감원 등 관련기관과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다른 채권에 비해 고금리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채권에 대해 은행들이 투자자들에게 다른 채권에 비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만을 강조하고 은행의 경영성과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약관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량은행인 국민은행 보다 채권등급이 낮은 외환은행은 이번 하이브리드채권에 대해 2% 정도의 은행리스크에 따른 프리미엄을 감안해 8.5%의 이자를 지급하게 됐다.
따라서 일반 정기예금금리(4%대)보다는 높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외환은행의 지난 3월말 BIS자기자본비율이 8.55%로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8%에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리가 높은 만큼 투자자에게 불리한 조항도 많기 때문에 약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뒤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금감원은 이같이 지적이 제기되자 지난 16일 하이브리드가 고금리라는 장점만 부각될 수 있어 약관상 이자가 지급되지 않을 수 있고 만기가 없는 영구채권이라는 점 등을 판매시 고객에게 상세히 설명하도록 외환은행에 지도공문을 보냈다.
은행권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외환은행이 국민은행보다 앞서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하게 된 것은 외환은행 채권에 대한 고객신뢰도 낮기 때문에 금감원의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본확충이 시급한 외환은행은 이번 채권발행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판매개시전 투자자들을 모으는데 영업력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리드채권은 1000억원당 1.0∼1.2% 정도 BIS비율 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에 BIS비율이 10%미만인 국민, 조흥은행 등이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