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유석렬 사장은 지난 16일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유동성 확보 및 연체율 문제가 3분기에 나아지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보 및 채권회수, 장기적으로는 고객중심 전환 및 인력구조조정과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 경영 정상화 대책
유 사장은 유동성 확보 측면에 대해 “삼성카드는 4월말 현재 회사채 7조4천, CP 3조8천, 유동화차입금 10조등 총 22조를 차입한 상황이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여유자금은 1조9천억원 보유중이다”라고 밝히고 “5월 16일 현재 6월 만기도래 차입금은 3조3천억원이 있으며 여유자금 및 잉여자금 1조1천, 자본확충 5000억 및 차입금 만기연장 1조3천억과 신규차입 8천억등 총 5조6천억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6월말 잉여자금은 2조3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 만기 도래 차입금은 총 4조원이며 이중 3분기 만기도래 분이 2조원이다”라며 “상반기 이월 여유자금 2조3천억원과 경상수지 개선 1조1천억, 자금확충 5천억 및 신규차입 1조1천억 등 총 5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만기 상환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권회수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2분기안으로 연체가 쉽게 꺾어지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3분기에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정상입금율이 지난 1,2월 87%대에서 3,4월 92%대로 높아졌고, 1개월 미만 연체금액도 1월 8278억원에서 4월 4883억원으로 41% 감소하면서 신규 연체채권 유입물량이 감소한 점 등이다”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이제는 양보다는 질이며 현재 삼성카드의 자산규모는 4조원 줄어든 약 20조원에 달하는데 이것을 적절한 규모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 차별화 정책을 강화하고 카드업을 현금서비스에서 신판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되 이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삼성카드의 인력은 정규직 3천명, 계약직 3천명, 채권회수 위임인력 3~4천명에 이른다”며 “현재 인력 및 조직이 채권회수 및 연체관리와 같은 뒷부분에 치중돼 있는데 이를 심사, 유치 등 앞부분으로 조정 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 회사채 문제와 정부의 역할
유 사장은 회사채 해결 문제에 대해 “신규조달 회사채가 시장에서 적절하게 평가받아 금리가 차별화된 상태에서 소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별도로 채권안정기금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정부 조치에 대해서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회사채 발행이 장기간 정상화되지 않으면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손충당금 설정기준이 완화되기를 바란다”며 “현재 전업계의 경우 정상채권에 대해서도 1%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으며 은행계는 0.75%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상장은 빨라야 2004년 말”이라며 “증자에 관해서도 신세계 및 종업원 지분은 논의가 끝난 상태이며 삼성전자 및 타주주 등도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유 사장은 “현재는 6월 신규발행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심사”라며 “삼성카드의 경우 4월 이전에는 신규발행이 없었으나 4월에 540억원 정도 신규발행이 이뤄졌으며(이는 작년의 10분의 1 수준), 5월에는 3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사장은 마지막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3위인 한국의 카드 사용액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급성장했으며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인 상황”이라며 “올해는 손익보다는 채권구조를 클린화 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