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는 지난 10일 행시 14회인 신동규 기획관리실장과 한정기 국제심판원장을 퇴진시키는 등 1급 관리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낙하산 인사 논란을 없애기 위해 퇴직관료들을 곧바로 산하 금융기관장으로 내려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퇴직공무원이 6개월 정도는 민간인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로 이행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각각 금융연구원과 조세연구원 고문 등으로 자리를 옮긴 신동규, 한정기 씨 등이 6개월 내외로 재경부 산하기관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기관으로 내려올 수 있는 자리는 현재 두자리로 압축되고 있어 어느 자리에 누가 갈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선 현 한국은행 김우석닫기

또 오는 7월 31일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차관보 주택은행장 등을 지낸 현 신명호 ADB(아시아개발은행)부총재의 임기가 끝나 국내 금융권에서 누가 추천되느냐에 따라 그 기관장 자리가 비게 된다.
따라서 6월중 결정될 가장 유력한 차기 ADB부총재 한국측 후보로는 이영회 수출입은행장이 거론되고 있어 수은행장 자리도 공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전통적으로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이 많이 인선된 사례를 볼 때 수출입은행장 자리에는 신동규 씨가, 한은 감사로는 한정기 씨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아직 이들이 어느 자리에 인선될 것이라는 추측은 말 그대로 추측일 뿐 뚜껑은 열어봐야 알지 않겠느냐”며 “이들의 거취에 대해 논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출입은행 노조는 이같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최근 ‘우리 은행장은 우리가 지킨다’라고 쓴 초대형 현수막을 본점 건물에 거는 등 강도높은 행장지키기에 나서고 있어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