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로 인한 국가위험도가 높아지면서 동반 상승했던 외평채 가산금리가 지난달 31일 161bp에서 2일 152bp, 3일 142bp로 빠른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외화조달시장에서의 외화차입가산금리도 3월 28일 대비 4월 3일 현재 KDB 172bp→160bp 기업 국민 190bp→175bp 등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안이 통과되면서 한미간 공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외국인투자자들의 기대와 함께 오는 9일부터 UN안보리에서 북핵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은행들의 중장기외화차입여건도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에 대한 신용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낮춘 상태에서 이번주 방한,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외화조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러한 시장상황에서도 최근 국가신용등급과 연동되는 산업 수출입 기업 국민은행 등의 중장기 외화조달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미스매칭으로 인한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에는 당분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 3일 환매채(Repo) 거래를 통해 1년 상환으로 1억3000만달러를 L3+20bp로 유럽계은행으로부터 전액 조달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2일 바클레이캐피탈, 도이치방크 등 3개 기관으로부터 L3+0.21% 조건으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만기 1년 차관을 조달했다.
기업은행도 지난달말 시티뱅크, HSBC, 아멕스 등으로부터 L3+0.35% 조건으로 2년만기 1억1500만달러를 조달, 3월중에만 총 1억9000만불의 중장기 외화자금을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들어 3월말까지 1억7000만달러의 중장기 외화를 조달했으며, 이어서 오는 20일에는 바클레이캐피탈, HSBC, 스탠더드차터드 등 6개 투자은행이 참여한 차관단여신으로 1억1000 ~2000만달러(1, 2, 3년물)를 추가로 차입할 계획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은 국내외 여건을 감안해 앞으로 차입과 관계없이 런던, 홍콩, 싱가폴 등지에서 투자설명회(Non Deal Roadshow)를 열어 은행 현황 및 국가경제상황을 투자자들에게 직접 설명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외화차입환경 개선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국제여건이 호전되면 론마켓 시장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