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연합회 신용불량정보 관리현황을 살펴보면 2001년 1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조사한 결과 2001년 12월보다 신용불량자는 손보와 생보가 각각 109%와 162%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신용카드 79%, 국내은행 32%가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최고 두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손보사의 경우 지난 2001년 12월의 경우 1만120명에 불과하던 신용불량자가 2003년 3월에는 2만1246명을 기록했다. 생보사도 지난 2001년 12월에 3만8480명에서 2003년 2월에는 10만955명으로 급증했다.
연령별 관리현황을 살펴보면 2003년 2월말 현재까지 손보사와 생보사가 각각 20세미만 신용불량자 12명, 20명을 기록했고 20대가 1725명과 1만1302명을 30대가 8538명과 4만96명, 40대 이상은 1만971명과 4만9537명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은행이나 카드사처럼 여신 전문기관에 비해 대출규모나 신용불량자 수가 비교대상이 되지않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단순 수치비교는 곤란하다라는 입장이다.
신용불량자의 경우 은행은 150여만명이 넘고 신용카드사도 128만명이 넘기 때문에 12만명에 불과한 보험업계의 신용불량자 수를 절대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또한 은행, 카드, 보험 등 전 금융기관들이 개인 신용불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돼 잠시동안 신용불량자 수가 증가했지만 향후 지금까지의 급속한 증가는 더 이상 없을 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타 금융기관들은 보험업계의 신용불량자 증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용대출 및 약관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늘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산을 운용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현 시장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대출세일을 왕성하게 하면 할수록 신용불량자 양산은 더욱 늘어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신용 및 약관대출 등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신용불량자도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은행이나 신용카드 등 타 금융기관에 비해 낙후돼있는 보험권의 연체관리 시스템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