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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이후의 이라크 석유이권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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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4-02 20:35

김동기 학술원회원, 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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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영국과 함께 이라크에서 전쟁을 시작했을 때 미국행정부내 강경파들은 속전속결로 빠르면 2주내 늦어도 1개월 전후해서 전쟁은 끝날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한창 진행된 지금에 와서 나타난 새로운 양상은 민간인 복장을 한 민병대원들의 기습, 자살특공대의 미·영 연합군 공격, 수도 바그다드를 지키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결사항전으로 장기전화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만약 미·영 연합군이 하루라도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공중 폭격과 지상 포격을 대량으로 하게 된다면, 많은 민간인 살상을 수반하는 대가를 치루겠지만 전쟁은 예상보다 빨리 끝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6개월~1년 이상 계속될 때엔 국제유가는 배럴당 35~45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라크전 이후의 이라크 내 석유이권(利權)의 향방에 대해서 벌써부터 석유 메이저(국제석유자본)를 이루고 있는 세계 유수의 석유 회사들은 커다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후세인 지배하의 이라크 석유개발은 91년 미국과의 전쟁 이후 프랑스, 러시아 및 중국 등이 맡아 왔었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국인 프랑스, 러시아, 중국을 끌어들여 석유개발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이들 3개국의 석유 회사들이 각 유전의 채굴권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올해 1월부터 미국이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결의안을 제출했을 때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안보회상임이사국인 이들 3개국이 맹렬히 반대하여 마침내 미국과 영국은 UN을 통한 결의안 채택을 포기하고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들 3개국이 반대한 진짜 이유는 바로 이라크 내 석유채굴권을 현상유지하려는 저의가 숨어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석유 매장량을 갖고 있다. 총매장량은 1,125억 배럴을 상회하는데 하루 생산 가능한 수량은 250만 배럴이지만 현재의 수출량은 식료품과 의약품 수입에 국한된 외화조달을 위해 UN 감시하에 170만 배럴로 제한되어 있다.

미·영 연합군이 승리하여 후세인이 제거된다면, 전후 이라크를 점령하게 될 미·영 양국이 석유 채굴 이권을 독점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갖고 있는 전후 이라크 국내 정치에 대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서로 대립 상태에 있는 수니파, 시아파 및 쿠르드족 등 3개 세력에 의한 연방정부 수립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 3개파의 지도자들은 전후의 이라크 내 기존 석유채굴계약을 재검토하여 새로운 계약 체결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

따라서 전후 미·영 양국 석유 메이저들이 대규모 유전 개발권을 장악하게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제공개경쟁입찰을 하더라도 기술력·자본력 등에서 우세한 미·영 양국의 석유 메이저들이 개발권을 따낼 확률은 매우 높은 것이다.

현재 이라크 내 유전의 석유 채굴권 보유국의 분포를 보면 아다부 유전(중국, 일산 9만 배럴), 마쥬눈 유전(프랑스, 일산 60만 배럴), 나르·우무르 유전(프랑스, 일산 45만 배럴), 웨스트 쿠루나 유전(러시아, 일산 80만 배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가 채굴하고 있는 유전은 일산 90만 배럴의 키르쿠쿠 유전 뿐이다. 러시아는 자본력·기술력의 열세로 현재 채굴계약이 대부분 파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유전은 모두 육지에 있기 때문에 해저 유전 개발과는 달리 배럴당 0.5~1 달러의 저코스트로 개발이 가능한 메리트가 있다. 한국은 전후 이라크 재건 사업에서 석유 채굴시설 관련공사를 비롯하여, 공공주택건설, 도시 인프라 시설복구, 공장·정부기관과 학교 병원 등의 공공시설 건설 등에 참여할 수가 있을 것인데 이런 전후 복구사업 참여기회를 얻기 위해 국가적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

전후 연방정부에 참여하게 될 3개파 지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후 국가재건을 위해 이라크 전체의 산유량을 향후 5년간 하루 600만 배럴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하루 300만~400만 배럴 선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후의 국제원유가격은 중동산은 배럴 당 22~28달러, 기타 산유국 특히 미국산은 24~30달러 선으로 하락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중장기적인 석유비축량확대, 석유소비절약과 더불어 석유에너지과다소비형 산업구조를 저소비 내지 적정 소비형 산업구조로 개편하는 에너지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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