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우리금융지주와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사업추진을 놓고 JV설립과 수수료 문제 등에 의견 마찰이 심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JV 지분문제와 수수료 배분 등을 삼성생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려 하자 우리금융 측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 사업추진계획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측도 방카슈랑스의 본래 목적을 이유로 들면서 양측간 의견 대립이 고조됐다.
우리금융 측도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삼성생명과 사업추진을 할 마음 조차 없다”며 일시적으로 사업추진을 중단해 삼성생명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우리금융지주 사이의 관계를 ‘불과 기름’의 관계로 비유하면서 양측간 기업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해프닝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우리금융 고위층에서는 사실상 방카슈랑스 사업추진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사업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진 간의 의견마찰은 피할 수 없었다라는 것.
지난달 하나은행과 알리안츠 생명이 합작해 출범시키려던 하나생명이 수수료 비율 배분과 합작 생보사 운용문제 등에 합의를 하지 못하고 양측간 의견차이가 더욱 커져 대내외 신뢰도 하락을 무릅쓰고 전격적으로 연기했던 것도 양 사간 기업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문화적 이질감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번 삼성생명과 우리금융도 하나생명의 경우 처럼 수수료 배분문제가 시발점이 돼 양측간 감정 싸움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수수료를 차지하려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JV설립 등 사업추진 전반에 감정문제로 연결된 것.
그러나 삼성생명 한 관계자는 “수수료 비율 배분 문제보다 설립 이후 운용 전략에서 입장차이가 더 컸기 때문”이라며 “실무진 간의 재합의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사업추진 전반에 대해서는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보면서 향후 대형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은행과 보험사간 의견 마찰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