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손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준비와 조직 슬림화를 위해 명예퇴직 등을 통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를 비롯한 삼성, 현대, LG화재 등이 방카슈랑스에 대비하고 이에 따른 조직 슬림화의 필요성이 제기 됨에 따라 올해안에 점진적으로 인원을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원감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이에 따라 오는 4월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등 여러 가지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실시해 전 부분에 걸쳐 300여명의 인원을 감축(전체 인원의 8% 규모)한다는 계획이다.
동부화재 한 관계자는 “권고사직의 형식으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며 “손보시장의 침체와 방카슈랑스 실시에 따른 영업조직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본격적인 인력 감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부화재가 지난해부터 본사 임직원을 영업점에 재배치했고 올해에는 임원인사를 단행해 3명의 상무급 임원을 권고사직을 시키는 등 간헐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해 온 것도 인력감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현재 임직원수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976명으로 동부화재와 비슷한 규모의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99년 이후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 올해에는 점진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 등이 예상돼 인력감원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LG화재의 경우 상시적으로 진행해 오던 희망퇴직의 규모를 늘리는 등 10% 정도의 인력감축을 추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온라인 자보 등 신 판매채널 확대 등에 따라 영업조직의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인력감축과 조직개편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직접적으로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는 부서부터 몸집을 줄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월 대규모 부서 단위 조직개편을 단행한 삼성화재는 시장환경에 맞춰 조직개편을 수시로 하는 등 조직의 유연성을 점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사직 권고를 받았던 부장 8명이 퇴직금 문제로 반발, 현재까지 남아있어 이들의 처리여부가 향후 조직 분위기 및 인원감축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손보사들의 인력 감원은 중소형사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손보사들이 인력감축을 통해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 함으로써 불투명한 손보업계 시장을 타파하고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력감축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