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채권 발행금리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BIS자기자본비율 하락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해외발행시 지정학적 위험 및 이에 따른 유동성 프리미엄을 감안해 국내 채권발행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3분기 9.44%에서 4분기에는 9.31%로 떨어져 올해 상반기내 자기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채권발행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권 및 하이브리드채권(Tier 1) 등 대규모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없고 투자수익률이 낮아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환은행은 이에 따라 해외발행을 일단 유보키로 하고 국내 발행쪽으로 급선회, 오는 28일 2500억원 규모의 원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원화후순위채권은 만기 5년 9개월로 개인 1500억원, 기업 등 기관투자자에 1000억원을 판매하며 금리는 연 5.8%이다.
후순위채 발행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앞으로 5년동안 외환은행의 경영상태가 양호할 것이라는 뚜렷한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유동성 프리미엄이 적절치 못하다’, ‘이를 감안한다면 너무 고평가 발행된 것 아니냐’는 등의 부정적 평가가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의 회사채등급은 AA+이므로 안정적 투자대상이며 연 실효수익률이 5.93%로 현재 1년 정기예금금리 4.8%보다 높기 때문에 판매소진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은행은 금융감독원이 국내 하이브리채권에 대한 세부규정을 확정짓는 대로 2000∼3000억원 어치의 원화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도 상반기내 원화하이브리드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만약 두 은행이 비슷한 시기에 발행할 경우 외환은행 채권은 선호도에서 다소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시장관계자는 지적했다.
외환은행 IR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특별한 대안이 없다”며 “위험에 대한 익스포져를 최대한 줄이고 보완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