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대단히 공손한 칭찬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이덕훈 행장 본인은 꽤나 부담스러워했다.
실제로 이 행장은 복잡하고 다양한 조직원을 이끄는데 있어서 합의와 토의를 중시했고 이에 따라 모든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지난해말 우리은행은 사상 유례없는 흑자를 기록하며 민영화에 한발 다가서는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전년대비 83%가 증가한 1조30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
더욱이 우리은행은 경남, 광주은행 등 은행 자회사 은행들의 맏형 노릇과 지주회사와 다른 자회사의 사업 진행에 있어서 분명한 역할을 담당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
이 행장의 지인(知人)중 상당수는 이 행장이 이른바 대기만성형 CEO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상황에 대한 빠른 판단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행장은 조직의 우두머리이면서 구조적으로 우리금융지주회사로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받고 있고 여기에 다른 자회사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