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재 시중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경영협의회 형태의 이사회를 도입, 은행경영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경영자율성 등을 골자로 한 의견안을 재정경제부에 제청, 관계자들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의견절충이 이뤄질 경우 현재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2명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각종 중요 경영사항에 대한 결정을 일임토록 할 방침이다.
재경부도 산은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현재 인사, 자산운용에 대해 사전 승인을 하는 대신 경영이행약정(MOU)을 맺어 경영실적을 사후 평가관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은은 정건용 총재 및 올해 임기가 끝나는 박순화 이사와 김기성 이사를 제외한 이사들의 임기가 내년 이후에나 끝나는 만큼 이번 안이 통과되면 충분한 시간을 거쳐 이사회 기능을 수정,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표 참조〉
산은 관계자는 “이번 안은 지난 인수위에 먼저 제청, 새정부 정책의 테두리안에서 국책은행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취지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사회 기능이 강화되면 시중은행과 다른 형태로 산은의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의 경영 자율성 방안은 지난달 재경부와 산은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할 때 제기돼 당사자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인수위도 국책은행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영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 임원 임기 현황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