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연체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 연체율 진정이 요원한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올 2, 3월에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지속적인 상승세는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국민카드가 지난해 결산시 대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1월에 다시 213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한달동안 12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요인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은 연체상황이 진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국민카드의 1월말 연체율(1개월 이상)은 지난 12월 9.83%에서 13.62%로 3.79%포인트 증가했으며 카드론 연체율도 21.3%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5.73%포인트 증가했다.
이밖에도 12월말 기준으로 1일 이상 연체율은 LG카드가 11.50%, 삼성카드가 9.10%인 것으로 금융당국은 밝혔다.
한신정 관계자는 “1월 중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은 1일 이상 연체를 기준으로 13.5%에 달해 지난해 말의 11.8%에 비해 1.7%포인트 높아졌다”며 “따라서 지속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민카드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고, 올 1월에도 충당금 적립비율을 높인 것으로 볼 때 적극적으로 장래위험을 충분히 커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당기순이익 적자는 국민카드만의 해당 사항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미 카드사들은 지난해 4분기에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며 1인당 평균 4장 이상의 카드를 보유한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연체율 상승 및 손실 시현은 한 카드사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LG카드가 4분기 들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으며 외환카드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소폭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채권 추심 절차에 따라 시간제약 및 방법상의 제약이 있다”며 “단기연체가 장기화되면 충당금 비율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소영 기자 js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