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IT기업의 4분기 이익은 전년동기비 2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분기 이후 물량이 전년동기비 증가세로 반전된데다 가격 하락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주요 IT기업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를 달성했지만 성과급 지급 등으로 4분기 순실적은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IT부문의 회복속도가 전체 제조업에 비해 지연되고 있다"면서 "다만 PC, 핸드셋 등 소비재적 성격이 강한 섹터(B to C)가 서버,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기업 부문 의존도가 높은 부문(B to B)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PC, 핸드셋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IT부문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등 한국 IT부문의 올해 연간 이익성장률이 4.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IT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성장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있어 성장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이익의 안정성, 배당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 등 같은 성숙산업에서의 주가 결정요인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