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IT투자가 기업경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웃소싱에 대한 요구는 이번 인터넷 대란 때문만은 아니다”며 “일부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이 점점 전체 업무에 대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단순 반복 업무 아웃소싱…핵심역량에 집중
금감원은 최근 홈페이지 시스템, 사무자동화시스템, 금융감독정보시스템 등에 대해 일부 업무를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계속된 정보화사업추진으로 인한 전산화 업무량의 확대로 부족한 IT인력을 해소하고, 원활한 정보화 추진을 위해 단기 기술집약 또는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아웃소싱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중요한 업무에 내부인력의 핵심역량을 집중시킴으로서 업무 추진력 향상시키고, 외부인력 투입을 통해 전문화함으로써 보다 신속 정확한 업무수행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가 아웃소싱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급속한 IT발전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증권거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다양한 사이버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새로운 신상품의 개발과 변화하는 시장 환경 및 제도 변경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IT투자를 확대해 왔다.
하지만 업무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의 통합, 이업종간의 거래, 증대하는 거래건수에 따른 시스템 규모의 확대, 신속한 신상품의 개발 등과 같은 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증권사간의 경쟁과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상품을 적시에 개발하고 시장제도에 맞는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것도 자체 개발 및 운용에서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이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웃소싱이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T+1일 결제에 대한 대응문제이다. T+1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사뿐 만 아니라 거래처와 고객과의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업무프로세스의 전면적인 재구축이 필수적이다.
증권업계는 증권거래에 따른 후선업무를 처리하는 백오피스시스템도 아웃소싱함으로써 적정투자에 따른 비용절감효과와 함께 전문기업을 통한 IT서비스 수준의 제고와 핵심사업으로의 특화로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증권사 전산 관계자는 “업무프로세스를 외부에 위탁하고 보다 보가가치가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개발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설명했다.
■ SI업체 등 시장 확보 나서
이러한 금융권의 움직임에 따라 시스템통합(SI)업체와 전문 IDC업체들의 아웃소싱 사업 열기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SI업체들은 올해 아웃소싱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영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각 업체들은 확실한 레퍼런스를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증권전산의 ‘베이스(BASE) 21’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각각의 영업전략에 적합한 업무 모듈만을 선택적으로 이용함으로서 전산 서비스를 전산 전문회사에 위탁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금융기관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전문IDC업체들도 아웃소싱 사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6개 증권사의 HTS분야와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프리즘 커뮤니케이션스는 이번 인터넷 대란을 계기로 증권사 고객에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강화를 위해 기가비트 방화벽을 설치할 경우 수억원의 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IDC업체로의 아웃소싱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