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올해에도 수익증권 판매목표를 크게 늘려잡고 은행 수익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수익증권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7000억원 늘어난 10조원으로 설정했다. 조흥, 외환, 기업은행 등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려 각각 4조원, 3조원, 1조5000억원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 등 18개 은행은 지난해 수익증권 판매를 대폭 늘린 결과, 22조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현재 투자신탁 판매잔고 174조원 가운데 이들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대비 5% 증가한 13%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지주사와 대형화된 금융기관들이 내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전년보다 6162원 늘어난 2조3342억원을 판매했으며 외환은행도 전년대비 5819억원 증가한 1조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어 우리 및 신한은행 등은 각각 3883억원, 3329억원 늘어난 1조1000억원, 1조22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은행들의 이같은 수익증권 판매 급증은 저금리 현상의 지속으로 은행고객들의 정기예금+α의 기대심리가 상승하는 한편 PB업무 비중 증대에 따라 30∼40대의 젊은 고액 예금자 중심으로 펀드형 상품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들도 전통적인 예·대 마진 축소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영업점에서도 자행 신탁상품 판매에 따른 신탁보수보다 판매마진이 좋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간접투자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앞으로 공신력있는 펀드 평가기관의 공시 및 투자자보호 장치의 본격 발효 등이 이뤄지면 간접투자 중심의 투자 행태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별 수익증권 판매현황>
(단위 : 억원)
주)*한미-기업은행은 2002년부터 판매
(자료 : 각 은행)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