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화재 등 일부 손보사들이 대리점 관계를 맺고 있는 중고차매매상에게 규정 이상의 대출을 해주거나 중고차 값을 할인해 주는 만큼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불법 보험영업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손보사들은 중고차 매매상들에게 일반 대출이자의 10분의 1도 안되는 싼 이자율을 제시하는 등 파격적인 대출방식으로 매매업자들의 창업을 도와주고 대신에 이들이 자사 보험을 판매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고차 매매상들이 소비자에게 중고차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해당 손보사의 보험에 가입할 경우 차값의 10~15%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보험권유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매매상이 보험유치를 해올 경우 손보사들은 보험유치에 대한 수수료와 할인된 차값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장안평, 가양동 등 전국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연간 중고차 대수는 110만대로서 전체 중고차 매매거래량 중 58%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중 S화재 등이 90%이상의 보험유치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손보사들과 중고차 매매상들간의 음성적인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일부 손보사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중고차 매매상들에게 접근하고 매매상들은 좋은 대출조건과 수수료 수입에 대한 유혹으로 불법적인 결탁사례가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중고차 매매업자는 “일부 보험사에서 매매상들에게 보험계약 유치를 해주는 조건으로 사무실 임대 및 집기까지 마련해 주고 있다”며 “중고차를 팔아서 챙기는 수입보다 보험계약 유치로 올리는 수수료 수입이 더 많은 판매업자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의 경우 차량가격이 싸고 손해율 및 사고율이 높아 오히려 인수물건이 많을수록 나중에는 보험사에 경영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도 있다”며 “하지만 점유율 과다경쟁으로 이러한 불법적인 영업활동이 지속되고 있고 감독당국도 중고차 시장 내에서 일부 손보사들이 공공연하게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시정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더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업계를 선도해 나가야 할 보험사가 오히려 앞장서서 시장지배력과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과열경쟁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향후 ‘자승자박’하는 꼴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