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금감위는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와 은행간 제휴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 제휴 추진 현황
아직까지는 손보사와 시중은행 간의 판매제휴가 성사된 곳은 없으나 삼성, 현대, 동부, LG화재 등 대형 4개사 중심으로 은행과의 제휴가 이루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대구은행과 판매제휴를 체결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삼성과의 전통적인 관계인 점을 고려, 일찌감치 삼성화재와 제휴체결을 맺었다.
삼성생명이 우리금융지주와 합작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하면서 삼성화재도 우리은행과 업무제휴를 맺을 것으로 보이며 부산은행과는 업무제휴 성사 단계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기업, 한미은행과의 제휴가 유력하며 하나, 제일, 외환은행 등 전 시중은행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은 손보업계에서 현재까지 가장 많은 판매제휴를 이끌어 냈다. 업무제휴를 맺은 곳은 대구, 전북, 저축은행중앙회 3곳이며 외환과 국민은행의 제휴도 확실시 된다. 또한 저축은행 중 현대스위스 상호저축은행과도 제휴를 체결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은행과 지속적인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부화재는 아직까지 제휴를 체결한 은행은 없으나 전통적으로 외환, 조흥 등 시중은행과 연계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온 것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부화재도 전 은행을 상대로 활발한 물밑접촉을 하고 있으며 외환, 한미은행 등과의 제휴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부화재는 제휴사로 선정된 이 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컨설팅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재는 경영혁신팀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사업추진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여타 회사와 마찬가지로 전 은행을 상대로 제휴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하나, 신한, 국민, 기업, 부산은행 등과 제휴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은행과의 제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동양화재는 지난 해 7월 방카슈랑스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근 우리은행에 제안서 제출을 준비하는 등 방카슈랑스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시중은행 3~4곳과 협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재편 전망
우선적으로 손보사와 은행의 방카슈랑스 제휴는 생보사와 은행보다는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재경부의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이 확정되면서 삼성, 현대, 동부, LG화재 상위 4개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제휴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손보사간 제휴는 생보사와는 달리 제휴가 한 곳으로 집중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 은행당 3개의 보험사가 제휴하는 방안이 확정되면서 동부, LG, 현대해상 간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단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 중 현대해상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손보사와 은행간 제휴형태는 한 은행당 ‘삼성-현대-동부’나 ‘삼성-현대-LG’의 2개 구도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들이 손보사를 제휴파트너로 선정할 때 네임밸류가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그룹사의 이미지가 곧 제휴선정이라는 공식이 어느 정도는 맞아 떨어질 것으로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내다 보고있다.
삼성화재는 네임밸류와 영업력을 앞세워 시중 은행과의 제휴성사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와 반대로 지난 해부터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업무제휴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현재는 그 영향력을 확대해 시중은행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와 동부화재는 지방은행보다는 시중은행을 상대로 제휴 성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방카슈랑스 도입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은행들의 제휴사 선정도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손보사 제휴 전망>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