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사인 워버그핀커스가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출자한 아시아-퍼시픽 리(Asia-Pacific Re)가 이달중 금감원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오는 4월 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계 재보험사인 ERC (Employers Reinsurance Corpor ation)도 지난해말 금감원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받아 본 인가가 나는 대로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며 일본 굴지의 손보사들도 한국의 재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일본 손보업계 2위인 미쓰이스미토모해상은 이미 지난해 당국의 본허가를 받아 재보험 영업을 시작했고 동경해상도 지난해말 재보험사업을 위해 서울지점을 설립키로 하고 예비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아시아-퍼시픽 리 관계자는 “오는 4월 손보사들의 재보험 특약 갱신에 맞춰 영업을 개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퍼시픽 리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해외 대형 재보험사에 재보험계약을 다시 이전하지 않고 재보험 계약을 전액 보유할 방침이며 특히 아시아-퍼시픽 리의 재보험계약 인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3억~4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국내 재보험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오던 코리안 리의 위상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경쟁이 촉진됨으로써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동경해상이 본격적으로 재보험시장에 뛰어들 경우 삼성화재와 긴밀한 관계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삼성화재와의 재보험 거래에 따라 엄청난 시장잠식력을 지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 보험시장 규모에 비해 국내 재보험사의 담보력이 약하기 때문에 해외 재보험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것 같다”며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재보험사간의 경쟁은 국내 재보험시장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보고 경쟁촉진을 위해 타 재보험사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