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구축프로젝트가 내년 3월 이후로 연기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생명은 최근 1년여 동안 진행해 오던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내년 3월 이후로 연기한다는 공문을 관련 SI업체에 발송했다.
SK생명은 퍼스트아펙스코리아의 생명보험업무처리시스템인 ‘e라이프’와 오라클의 보험 e-비즈니스 시스템인 ‘세우스(SEUS)’를 두고 저울질에 나섰다.
e라이프는 지난 6월부터 8월말까지, 오라클의 세우스는 8월말부터 최근까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SK생명은 벤치마킹테스트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 뿐 만 아니라 전체적인 업무 프로세스의 간소화에 적합한 솔루션을 선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SK생명은 양사의 패키지가 국내에서 적용된 적이 없을 뿐 만 아니라, 패키지를 공급하기로 한 삼성SDS와 동양시스템즈의 솔루션 이해도와 개발능력이 의문시돼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솔루션이 국내 환경에 적용하기에는 아직 위험요소가 많다는 지적이었다.
SK생명 관계자는 “양사의 패키지를 선정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퍼스트아펙스코리아와 삼성SDS, 한국오라클과 동양시스템즈는 교육과정 등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만반의 준비를 통해 사업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생명은 삼성SDS와 동양시스템즈의 보완책에 대한 검토 결과에 따라 약 1년 반에 걸쳐 전체 기간계시스템을 신시스템으로 바꾸는 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 3월 이후에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실현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생명이 이번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뿐 만 아니라 HR(인사관리시스템), 금융ERP, CRM(고객관계관리시스템) 등 전체 IT프로젝트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SK생명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해 오던 IT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해 전산 인프라에 대한 전체 밑그림을 다시 그린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급히 진행할 필요가 없는 기간계시스템에 대한 개발작업은 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시형 기자 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