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A보험사가 고객들에게 우편물을 발송하던 과정 중 일부 우편물에서 고객들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우편봉투에 찍힌 채 발송된 것으로 드러나 가입고객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각 보험사 영업소에서도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고객들의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어 좀 더 철저한 고객정보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보험사는 지난 주 ‘심장병 어린이 돕기’ 행사를 위해 가입고객들에게 안내 책자가 든 우편물을 발송 하던 중 일부 지역에 배포된 우편물에서 가입고객들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그대로 우편봉투에 찍힌 채 발송됐다.
이런 사태를 뒤늦게 안 A보험사는 급히 전담전화요원을 배치하고 사태수습에 나섰으나 고객들의 불만전화와 항의성 이-메일이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보험사에 가입한 한 고객은 “이틀 전 A보험사에서 심장병 어린이 돕기 라는 우편물이 우편함에 꽂혀 있어 꺼내보니 편지 겉봉투에 주민등록번호 13자리가 적혀있었고 그 밑에 집주소가 적혀있었다”며 “너무나 황당해서 A보험사에 전화를 했더니 직원의 실수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고 그러는데 대기업에서 이처럼 개인정보를 함부로 유출시킨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A보험사 관계자는 “우편물 및 DM발송업무를 본사에서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업체를 선정해 위탁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며 고객들을 위해 전담전화요원을 배치하고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를 드려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보험사들의 고객정보관리가 허술한 점이 많아 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 영업소의 경우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해당 가입고객의 정보를 거의 제한 없이 볼 수 있어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고객들의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안업체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정보관리 시스템이 낙후돼 현재 이를 교체하는 보험사들이 많다”며 “사실상 외부에서 개인정보를 빼낼려고 하면 손쉽게 빼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어 보험사들은 새 시스템이 정착되기 전 까지 이중삼중으로 정보보안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