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영업규모 확대 및 부실채권 감소 등으로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년간의 실적을 넘어섰다.
반면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으로 순이익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고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20개 국내 은행이 얻은 당기 순이익은 5조39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조3588억원보다 23.8%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의 5조2792억원을 넘었다.
그러나 상반기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 늘어났던 순이익은 3/4분기에는 신용카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4%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 순이익 증가는 예수금이 7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8.8% 늘어나는 등 영업규모의 꾸준한 확대와 부실채권 규모 축소, 예대금리차 확대(2.8%→3.0%), 이자수익 확대, 수수료 수익의 꾸준한 증가, 파생상품 관련 부문의 흑자 전환 등에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수수료 부문 순이익이 전체의 29.7%를 차지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반면 가계대출 이자 등 이자부문 순익 비중은 48.8%를 차지하며 당기순이익 증가를 주도했다.
가계대출 이자 순이익은 23.6% 늘어난 2조2796억원을 기록했지만 기업대출 부문은 하이닉스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으로 1조549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9월말 현재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부칠채권비율)은 지난 6월말과 같은 2.4%를 유지했지만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2% 포인트와 1.0% 포인트 상승한 1.5%와 5.2%를 기록했다. 연체비율은 기업대출 2.2%(이하 지난 6월말 현재 1.8%), 가계대출 1.6%(1.3%), 신용카드 채권 11.4%(9.7%)로 높아졌다.
<시중은행별 이익 및 고정이하비율 현황>
(단위: 억원, %)
김영수 기자 a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