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이 변액연금보험 판매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생보업계 내 의견이 분분하다.
신한생명은 지난 2일 주식시장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투기방지법 시행 등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변액연금보험 판매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신한생명이 변액연금보험 판매를 늦추게 된 원인을 다르게 보고 있다.
우선 대한생명이 본격적으로 변액연금시장에 뛰어들면서 변액연금시장도 삼성, 교보, 대한 생보 빅3의 경쟁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과연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얼마만큼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계산했다는 것.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설이 나도는 가운데 변액연금시장에 진출했다가 실적이 저조할 경우 신한지주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상황도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쯤 이면 변액연금보험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신한생명이 그때 가서 자연스레 ‘물타기’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교보의 변액연금판매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한생명도 당초 내년 4월을 판매시기로 정했으나 삼성과 교보의 변액연금시장 선점에 맞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변액연금 상품을 판매하기 하기 시작했다.
또한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들도 빠르면 12월부터 본격적인 변액연금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보여 변액연금을 둘러싼 각 생보사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시장경쟁력이 약한 신한생명은 이러한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변액연금시장 진입을 늦춘 것이 아니냐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생보사 한 관계자는 “신한생명이 삼성, 교보와 함께 상품판매허가를 신청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생보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한 만큼 변액연금 진출 시기를 늦춘 것 같다”며 “주식시장 침체와 부동산 억제책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도 진출을 늦춘 이유가 되겠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분명 다른 곳에 있다”고 밝혔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