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대회 자체가 재미있었다. 대회 전까지는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선수들의 고전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허석호 선수의 기적 같은 알바트로스 등 정상급 기량들이 선보여졌다.
그러나 비바람이 몰아친 3라운드에서 선두권 선수들이 주춤했고, 최종 4라운드에서는 허석호 선수와 스코틀랜드 출신 Simon Yates선수, 그리고 노장 최상호 선수의 선두 경쟁이 가열되면서 갤러리들의 관심을 모았다.
결국 18홀에서 동률을 이룬 허석호 선수와 Simon Yates 선수는 두번의 연장전을 펼쳐 5000여명의 갤러리와 생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골프의 묘미를 선사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완벽한 대회 준비와 진행으로 국내 정상급 대회임을 확실히 증명하는 동시에, 주최측인 신한금융그룹으로서는 스포츠 마케팅의 영향력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대회 기간중 태풍이 몰아쳤지만 진행에 장애가 되지 않았고, 역대 우승자들의 사진을 배너로 만들어 전시한 것이나, 18번홀 그린앞 호수에 영문으로 만든 대회명 입간판을 띄운 아이디어는 겔러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는 변경된 신한금융그룹의 새로운 CI를 곳곳에 배치해 경기장을 찾은 갤러리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새로운 이미지를 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스포츠 마케팅이 금융권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신한동해오픈처럼 천재지변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완벽히 진행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스포츠마케팅 자체에 대한 애정이 겸비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