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흥국 등도 물밑작업 본격화
생보사와 은행간 조인트벤처 설립이 방카슈랑스 사업 추진의 대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신한금융지주와 카리프, 우리금융지주와 AIG, 하나은행과 알리안츠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고 교보, 삼성, 흥국 등 생보사들도 은행과 일반적인 제휴 차원이 아닌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그룹 차원의 통합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보생명과 조흥은행의 통합설은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보생명과 조흥은행은 각각 지분교환이나 그 이상의 제휴 추진 사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라는 분위기다.
교보와 조흥이 당사자의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까지 고려한다면 두 금융기관의 통합은 각각의 주장처럼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우리지주, 외환, 조흥 등과 전략적 제휴를 모색해 왔고 그 중 조흥은행과 전략적 제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시티은행 출신의 장형덕 사장이 교보생명 사장에 오른 것도 방카슈랑스 사업에 대해 추진력을 얻기 위한 사전 포석 이란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교보생명이 조흥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경우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시장을 확보하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이번 통합설이 왜 불거져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통합설은 전적으로 조흥은행에서 흘러 나왔다”고 말하고 “조흥은행과 조인트벤처 설립 문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며 다른 은행과 제휴의사를 타진중인 상황에서 이번 통합설 발표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 관계자도“교보생명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해 방카슈랑스사업 참여를 위한 파트너로서 생각하는 것 뿐”이라며“교보생명이 은행지분중 3∼4% 수준 정도 보유하고 그 선에서 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 은행과의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흥은행과 교보생명의 제휴가 가시화된다면 아직 제휴선 확보를 하지 못한 삼성, 대한 등 다른 생보사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이번 교보와 조흥의 통합설이 나온 이후 내부적으로 일반적인 제휴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병행해 방카슈랑스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교보와 조흥간 통합설이 나온 이후 생보사들과 은행들간의 제휴를 위한 물밑 접촉이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