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급등세로 금리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시기에 나온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4일 `환율변동에 대응한 통화정책의 유효성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경기가 상승기에 있을 때 환율이 대폭 하락할 경우 물가와 경기상승 속도가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물가안정을 유지하고 경기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태화개입을 통해 통화증발을 용인하고 콜금리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 시점은 물가가 안정적인 가운데 경기가 상승하는 회복국면에 가깝다"면서 "이런 때 물가상승을 우려해 금리를 올릴 경우 환율 급락과 맞물려 경기를 냉각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8월을 저점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근원인플레이션은 전년동월비 2.8%로 목표범위(2∼4%)이내에서 유지되고 있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12일 1332원에서 단기 고점을 형성한 뒤 급락, 지난달 22일 1165.6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3일 현재 1200.7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7∼9개월간 떨어지는 한편, 산업생산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약 4개월간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행은 물가와 경기가 함께 상승하는 확장 국면에서도 환율이 대폭 하락할 경우에는 콜금리 인상의 폭을 줄이고,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때 달러 매수개입으로 풀린 통화는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흡수하는 불태화개입 정책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