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에서 분사할 예정인 조흥카드의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관련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조흥카드의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FID-넥스텔 컨소시엄, 후지쯔-소프트그램 컨소시엄이다. 당초 FID, 넥스텔, 후지쯔, 웹케시가 각각 별도로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평가후 FID와 후지쯔가 최종 후보로 남게 되자 넥스텔과 소프트그램이 이들 업체와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웹케시도 넥스텔과 손을 잡았으나 최근 도중하차 했다.
업체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수주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이번 프로젝트가 은행계 카드 분사 시스템의 첫번째 사례인데다 근래 보기 드물게 금액이 크기 때문이다.
조흥카드 인터넷뱅킹시스템 구축 예산은 하드웨어를 포함해 약 4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IBM이나 HP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사업이 취약한 후지쯔는 금융권 레퍼런스 확보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당초 이달 중순경 카드 분사의 인터넷뱅킹 구축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업체들로부터 수정 예산안을 받고 있다. 가격 조정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개발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축 일정은 4개월이며 2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한다. 은행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뱅킹시스템을 참조하지만 조흥카드가 분사후 전문계 카드회사로써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방향으로 보강할 방침이다.
한 인터넷뱅킹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카드를 분사시키면 이들 회사의 인터넷뱅킹시스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흥카드 프로젝트는 은행계 카드사 레퍼런스 확보전이다”고 설명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