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부터 적용되는 새 경험생명표와 관련, 손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손보업계는 13일 금감원에서 새 경험생명표 발표에 대한 회의를 갖고 장기보험 전반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 경험생명표 적용이나 가격 인하 등 구체적 방안은 논의하지 못한 채 원칙적인 부분만 동의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 관계자들은 자사의 능력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12월까지는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 가격인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가격인하를 하기 위한 구체적 자료나 데이터가 없어 이번 새 경험생명표를 참조해 생보업계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손보사들은 국민생명표와 경험생명표 등을 참조해 자사생명표를 작성,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제4차 경험생명표 발표로 종신보험료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손보사들도 자사 장기보험의 상품경쟁력을 위한 가격인하는 필수적이라는 분위기.
그러나 법적인 장치는 물론 계약 데이터를 통한 사망자 수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가격인하를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의 경우 세대 가입률이 90%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손보사의 경우 확보하고 있는 계약건수도 부족하고 계층별 데이터 확보는 더 어려운 상태”라며 “손보 특성상 40대 이상의 운전자보험계약자 중심의 장기상품판매가 절반이상을 차지해 저연령 계층에 대한 데이터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손보업계가 새 경험생명표를 쓸 경우 생보업계에서는 지적재산권침해라고 반박할 수 있는 상황이며 질병보험을 포함한 종합보험의 개발도 쉽지않아 난항이 예상된다”며 “어쨌든 12월까지는 여러 안을 만들어 발표하겠지만 저성장 상황에서 가격인하까지 겹칠 경우 각사가 장기보험의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