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은 또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는 등 경영외적인 리스크에도 심하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기업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부채상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환리스크를 피하려는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5%로 미국 4.3% 및 일본 3.8%에 비해 높은 편이나, 금융비용 등을 빼고난 경상이익률은 0.4%로 미국(2.0%)의 5분의 1, 일본(3.9%)의 10분의 1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법인세와 특별손실 등까지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률은 0%에 불과, 0.9%를 나타낸 미국과 1.2% 수준인 일본 기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우리나라 기업의 금융비용부담률(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비율)이 미국과 일본의 각각 1.8배 및 6배에 달하는 4.2%로 과다한 것이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85년∼2001년 기간중 경상이익률의 변동계수(평균치 대비 표준편차)가 미국의 경우 48.8%, 일본은 24.7%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81.2%에 달해 금리 및 환율 등 경영외적인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기업경영분석팀 안형순 과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차입금이 많은데다, 수출의존도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아울러 지난해 우리 기업의 영업이익률 5.5%가 미국, 일본 등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지난 61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수익기반 자체가 근본적으로 악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유형자산 회전율(유형자산 대비 매출액)은 2.2회로 3.8회인 미국과 3.5회인 일본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똑같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미국, 일본에 비해 각각 1.7배 및 1.6배의 유형자산을 활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따라서 기업부문의 수익성 향상과 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입금 상환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수익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체계적인 환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헤지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