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해외 연수와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행력을 집중하고 있다. IMF이후 급격한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외부 전문인력의 영입이 확산됐지만 은행의 발전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더라도 은행 자체 인력의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은행들이 해외 연수와 교육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단기간에 걸친 1회성 연수를 지양하고 2년 이상의 중장기 MBA코스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조흥은행은 지난해말 미국, 일본 등 해외 어학연수 8명, 해외 학술연수 1명 등 총 9명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올해에는 해외 업무관련연수 및 세미나 19명, 해외 학술연수 2명(美 워싱턴대 MBA, 미네소타주립대 법학)이 연수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기업구조조정전문가연수(Recovery Officer)에 10명, 국외업무연수 및 세미나에 총 31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올해는 국제금융전문요원 국외연수에 4명, 해외통신연수 20명, 북경대 어학연수 3명 그리고 국외업무연수 4명이 연수중에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469명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847명이 연수를 진행중이다. 주요 대학의 MBA를 이수토록 하거나 선진금융기관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연수의 주요 목적이다.
신한은행은 국제적 감각 및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MBA를 실시중이다. 4명에게 해외 유명 MBA 코스를 이수케 했고 헬싱키 MBA에 20명을 보냈다. 올해는 5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뉴욕, 런던, 홍콩 등 해외 지점에 각각 매년 1명을 파견 해 6개월 이상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천진지점은 중국전문가 양성 차원에서 6개월 이상의 연수를 실시중이다.
한미은행은 AIM(Asian Institute Of Management)에 해외 파견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AIM은 지난 68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포드재단이 주축이 돼 설립된 아시아 최고의 금융, 경영 교육센타로 10여개 국제기구와 와튼스쿨, 콜럼비아 등 세계 50대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있는 선진교육기관들과 제휴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오는 2004년까지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AIM을 비롯한 해외연수 과정에 파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미시간, 워싱턴, 시카고대에 각각 한명씩을 파견해 MBA 과정을 이수토록 했고 북경외대 등 중국어학연수에 2명을 보냈다. 올해 들어서는 총 8명에게 MBA 기회를 부여했고 향후 언어와 수학 능력 등이 뒷받침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MBA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본격적인 여성 핵심인력 양성에 나섰다. 국제금융부 조현수 대리를 명문 MBA 스쿨인 영국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 2년간 유학을 보내기로 한 것. 기업은행의 경우 신입직원의 30%를 여성직원이 차지하는 만큼 여성이라도 능력과 자질이 뛰어나면 은행의 핵심인력으로 적극 양성할 계획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