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익성이 과연 있겠느냐”라는 문제를 놓고 서비스 시기를 차일피일 미뤄 오던 대형 증권사들 마저도 최근 PDA 서비스를 잇따라 추진하고 나서 기존에 시장을 주도해 오던 중소 증권사들과의 한판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대형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무선PDA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LG투자증권이다.
지난 19일 PDA 증권거래 서비스 ‘ifLG PDA’를 선보인 LG투자증권은 현재 LG텔레콤의 019망을 이용해 주식, 선물옵션 주문 및 각종 투자정보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000만원 이상의 예탁자산을 가진 고객에게는 PDA를 무상 공급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무선PDA 증권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최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투이정보기술을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무선PDA 사용자들이 자사 사이트에서 PDA용 증권거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무선PDA를 직접 구매해 배포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증권이 조만간 구축 업체 선정을 마치고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무선PDA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대신 및 대우증권도 타 증권사의 서비스 방식을 살피면서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무선PDA 사업을 진행해 온 중소증권사들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각 증권사들이 무선PDA 사업을 앞다퉈 추진하는 것은 결국 증권사간의 과잉경쟁만 초래할 뿐 고객에게는 실속없는 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후발 주자로 사업에 참여한 LG투자증권이 약정기준에 따라 PDA를 무상 공급한다고 밝히자 SK증권을 중심으로 6개 증권사가 서비스 하는 ‘모바일로’에서 대대적인 PDA 공짜 이벤트를 실시한다며 맞대응에 나선 것을 보더라도 수익 달성과는 상관없이 증권사간의 제살깎기 경쟁만을 초래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올 연말 무선PDA서비스를 준비 중인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 동안 수익성 문제를 놓고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짓지 못해 왔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대형 증권사들까지 속속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수익성과 상관없이 서비스를 준비해야 할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