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의 내부 연수자료에 따르면 지난 97년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파는 직접개입을 단행했으나 오히려 환율은 0.007% 상승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즉, 그 당시 100만원을 달러로 바꿨던 경우 한국은행의 개입 탓으로 70원가량 손해를 봤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은의 개입이 환율 상승세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해석돼 달러 가수요가 생겨 환율 상승세를 가속시켰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그러나 약 40차례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한은의 시장 개입은 장기적으로 환율을 0.58% 떨어뜨린 긍정적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또 한은의 개입은 환율의 하루 변동폭을 0.0008% 줄여 상승세를 제어하는 성과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는 한은의 개입은 즉각적으로 환율 상승을 막는 효과를 내지 못했으나 환율의 하루중 변동폭을 조금 떨어뜨리는 등 공과가 섞여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자료는 또 당시 달러를 매각한 시장 개입은 보유외환을 줄여 환란을 초래한 결정적 원인의 하나가 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책수단으로써 유효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