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이란 조사기관이 미국 카드업계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2001년 급여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와 무관하게 대다수 임원이 상당한 급여인상을 받았다. 이는 임원에게 지급되는 스톡옵션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엔론사태 이후 타 업계에서는 한물 간 스톡옵션이 카드업계에서만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카드업계 최고의 급여를 받는 임원은 캐피탈원社의 대표이사인 리차드 페어뱅크로 작년보다 42.3%나 인상된 1억4220만달러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스톡옵션에 의한 임원급여는 불황기에는 인기가 없을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2001년 美 카드업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불황기에 오히려 더 호응을 얻을 수 있다.
가령, 회사입장에서 불황기에 임원들의 기본연봉 비중을 줄이고 스톡옵션을 지급하면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 급여를 받는 임원들 입장에서도 스톡옵션의 낮은 매수가는 임원들에게 매력적이며, 일단 제공만 된다면 대부분의 경우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어떤 회사에 근무할 것을 마음먹은 사람들은 그 회사의 전망에 대해 낙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황기에 임원급여를 상승시키는 또 하나의 요소는 유능한 경영자에 대한 초과수요다. 뱅크서치社의 커밍헴 회장은 “사실 경제적 위기는 오히려 최고 경영자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말한다. “직무수행능력이 뛰어난 경영자일수록 회사입장에서는 더욱 채용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서는 더 높은 급여인상도 감수할 용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임원들이 기본연봉의 인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 임원들의 기본연봉은 상당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기본연봉의 인상이 더 이상 인센티브로서의 구실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회사 임원은 “ 많은 임원들이 업무가 힘겨워지면 미련없이 떠날 수 있고, 또 다른 일자리를 찾는데 실제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