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영업력 증대를 최우선으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경영 전략수립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운용하고 있어서 하반기 이후 은행들의 마케팅 전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조직 개편 및 인사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점의 전결권을 크게 확대하고 신설 점포를 늘리고, 때에 따라서는 지점의 형태를 새롭게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지점의 영업력을 높인다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지점의 마케팅활동을 극대화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집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지점에서의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의 비중을 70%이상을 늘리기 위해 후방사무 활동은 가계여신, 기업여신, 외환서비스, 그리고 업무지원단으로 나뉘는 집중화센터로 집중한다.
지점의 구성도 바뀐다. 개인 및 중소기업, 개인고객, 중소기업, 그리고 업무처리 중심영업점으로 지점이 세분화된다. 개인 및 중소기업 지점은 400여개로, 개인고객 지점은 100여개, 중소기업 지점은 15개 안팎, 그리고 업무처리 중심영업점은 100개를 두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을 통한 조직 활성화를 위해 부점장, 지점장 공모제를 실시했다. 은행에서 일부 신설 점포 내지 충원을 위한 공모제는 있었지만 본부 부서장을 포함한 지점장 등에 대한 전행적인 차원의 공모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모분야는 본부 부서장, 영업점포장, RM지점장으로 여기에 직원이 점포신설을 제안해 이것이 수용될 경우 점포장으로 발령을 한다는 방침이다. 응모자격은 4급 이상 전직원이다.
외환은행은 부점장급 후속인사를 실시해 본부부서장에 3급직원을 대거 기용했다. 국제영업부, 인재개발실, 중소기업지원실 등 본점 주요부서장 14명중 9명이 40대의 3급직원으로 구성됐다.
충청지역본부장, 강서소매모점장 등도 영업실적이 탁월한 직원을 인선함으로써 그 동안 1급 위주로 보임되었던 지역본부장의 인사관행을 파괴했다.
급격한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향후 발전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력 있는 젊은 직원을 발탁함으로써 은행의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적이다.
한편 고연령 상위직급 20명을 업무추진역으로 이동, 지역모점에 후선배치해 본점과 영업점의 조직활력을 제고함으로써 은행의 영업력을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기업금융점포(RM) 150개를 추가로 신설했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서로 다른 금융욕구를 지닌 고객들을 세분화해 특화된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신규 고객유치 및 관리를 위한 VIP(Value Improvement Program)제도를 확대 추진, CEO 커뮤니티 활성화 등 선진 마케팅 기법을 접목해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신용대출 위주의 여신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8개 지역심사센터를 신설해 지역밀착, 현장위주의 여신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기업금융점포장의 기업대출 전결권한을 종전 50억원에서 최고100억원으로 확대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