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의 세부계획 수립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프로젝트 재검토설에 휩싸여 당황하고 있다.
후문대로 외환은행이 ISP컨설팅을 포함, 시스템 설계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면 차세대프로젝트 일정이 약 6개월이상 늦춰지게 돼 시간, 인력, 비용면에서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환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의 세부 구축계획 수립 방안을 경영진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ISP컨설팅 재실시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이강원 행장이 차세대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을 보고 받으면서 “경영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ISP컨설팅을 받아 세부내용을 다시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에 따라 외환은행 정보시스템부서내 실무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공식적으로 시스템 구축 업체 확정 통보와 세부 개발계획 수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발 작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시스템의 밑그림부터 다시 그리라는 주문을 어떻게 해석하고 행동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IT업계 일각에서는 ISP컨설팅 재실시가 사업자 재선정으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태가 외환은행 차세대프로젝트의 주사업자인 LG CNS의 경쟁사가 꾸며낸 악의적인 소문에서 출발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BMT 등 시스템 검증 과정에 별다른 하자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추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사전조사 작업을 거쳐 관련업체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평가한 후 우선협상대상자인 LG CNS가 제안한 시스템의 실제 업무 적용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강도높은 BMT를 실시했다. 올해초까지 약 3개월간의 BMT 끝에 LG CNS가 제안한 시스템에 하자가 없자 구축업체 확정을 통보했으며 지난 3월부터 세부계획을 마련해 이달 중순 행장 보고를 완료했다. 세부계획에 대한 행장 보고 이후에는 본격적인 개발 작업만이 남아있다.
외환은행이 ISP컨설팅을 다시 받고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추진하게 되면 시간이나 인력, 비용면에서 막해한 손해를 보게 된다.
외환은행은 세부계획 수립 작업에 따른 비용을 이미 사업자측에 지불했으며 당장 다음달부터는 차세대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뽑아놓은 계약직 사원들의 인건비를 지출하게 된다.
ISP컨설팅을 새로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프로젝트를 원점으로 돌려놓고 재검토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개발작업은 올 연말 이후에나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
최악의 경우 사업자를 재선정하면 수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은행의 장기 전략을 담고 있는 기간계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난과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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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