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총소득(GNI) 추계`(잠정)에 따르면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작년동기에 비해 7.5%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7%에 비해 1.8%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런 현상은 구매력을 갖춘 체감 경기가 지표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뜻이며 드물지만 과거 92년과 93년, 98년 4분기, 99년 1분기 등 경기의 본격 상승국면 직전에 나타났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원유, 섬유, 기계류 등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떨어져 교역조건이 작년동기에 비해 2%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말했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실질GNI도 4.6% 늘어나 전기(1.9%)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당해년 가격으로 산출한 명목 GNI는 135조9천681억원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7.2% 늘어났다.
총저축률은 26.1%로 작년동기(28.4%)대비 2.3%포인트 하락, 86년 1분기(25.5%)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총투자율도 23.4%로 작년동기(24.1%)보다 0.7%포인트 하락, 99년 1분기(21.9%)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그러나 저축률이 투자율보다 높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은은 내수기반 위주로 성장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저축률이 선진국처럼 20% 초반으로 떨어지지만 소비가 국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호 경제통계국장은 `큰 흐름상 원유가가 안정되고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것인 만큼 교역조건은 꾸준히 개선돼 실질 GNI 증가율은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