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홍콩 사무소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29일자 보고서에서 4월중 한국의 산업생산 증가율(7.3%)이 시장 예상치인 7.1%를 넘어선 데 이어 내용면에서도 수출용 출하 증가율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내수용 출하 증가율을 앞서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이 내수에서 수출로 이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도 30일 내놓은 `한국 성장 동력: 수출로 이행` 보고서에서 올해 중 한국의 수출 증가율을 8.5%로 전망하면서 연말까지 금리를 50베이시스(0.50%)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등 강력한 내수 억제를 통한 성장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건 스탠리는 또 한국 등 신흥공업국의 가계부채 규모가 이미 높은 수준에 달했으며, 동남아 국가의 경우 가계부채 규모는 적으나 대외 부채가 GDP의 60%를 넘어서고 있어 이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지 않는 한 가계부채 증대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2001년 기준 가계 대출의 대(對)GDP 비중이 11%로 필리핀을 제외하곤 역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국제수지 흑자 지속에 외환 보유액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가계부채 증대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 스탠리의 경제 분석가 앤디 시에는 29일 `아.태: 누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가계부채 증대를 통해 경제성장 촉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하면서 ▲가계 대출의 대(對)GDP 비중(11%) 역내 최저 수준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주택에 대한 인식 크게 고조 ▲주택담보 대출 수요 급증 등 가계대출 확대 위한 기초 여건 조성 등 3가지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