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신한의 인터넷뱅크 전환은 기존 금융기관이 자회사 형태로 온라인 전업 은행을 설립하는 국내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금융권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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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민은행은 옛 국민, 주택의 인터넷뱅킹 통합 이후 e비즈니스 모델 수립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며 조흥은행은 지주회사 설립에 따른 컨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디지털 금융시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온라인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뱅크 설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당기간 인터넷뱅크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던 하나은행도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다.
e신한이 인터넷뱅크로 전환한 후 성공적으로 금융시장에 안착한다면 시중 은행 뿐만 아니라 브이뱅크 참여 주주 이외 대기업과 지방은행, 상호저축은행의 인터넷뱅크 설립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다.
일단 e신한은 인터넷뱅크가 설립 초기에 갖고 출발하는 걸림돌을 일찌감치 해결했다는 점에서 그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인터넷뱅크의 초기 성패 여부는 금융기관으로써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고객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데 달려있다. e신한은 신한지주회사의 자회사로써 기본적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기 쉬우며 약 1년간 금융포털을 운영하면서 110만명 이상의 인터넷고객을 유치해 이런 과제들을 진작 해결했다.
e신한이 다져놓은 고객 기반은 인터넷뱅크의 초기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신한이라는 동일한 브랜드를 달았지만 별도의 금융포털로써 확보한 고객이기 때문에 인터넷뱅크 전환이후에도 오프라인 신한은행의 고객 기반에 별다른 타격을 입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예상된다.
e신한은 지주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금융기관의 자본을 단시간내에 끌어올 수 있는 입장이라는 것도 인터넷뱅크 설립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e신한은 어떤 회사인가.
e신한은 지난해 2월, 신한지주가 보스턴컨설팅 그룹과 합작해 세운 온라인 금융서비스 회사다. 주요 회원은 연간 소득 2000~4000만원의 20대 중반~30대 중반 직장인이다.
2002년 1/4분기 매출실적은 4억 4,200만원이며 수익모델은 상품중개수수료 5800만원, 전자가계부 등 금융유료컨텐츠 3600만원, 복권 등 비금융유료컨텐츠 300만원 등이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