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의 만성적인 문제거리였던 공과금 수납업무가 개선되고 있다.
인터넷과 자동화기기 등 새로운 금융 채널을 통해 비대면 업무의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카드를 통한 자동 납부를 유도해 고객의 창구 방문을 줄여나가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대표적인 비효율 부분으로 지적됐던 공과금 수납업무가 첨단화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첨단 무인수납기를 개발해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고객은 무인수납기에 카드나 통장 마그네틱을 통과시키고 비밀번호와 금액을 입력 후, 표준화된 장표(OCR, MICR 등)를 투입한다. 무인수납기 장착 스캐너가 장표를 판독해 데이터를 전산센터로 보내 이상이 없을 경우 출금해 거래를 바로 종결시킨다.
기업은행의 ‘FINE 공과금 수납서비스’는 고객이 공과금 금액을 기재한 서비스 신청서와 고지서를 봉투에 봉합해 수납기계에 넣고 접수증을 수령하면 모든 절차가 종료된다.
공과금 납부내역은 거래 통장에 건별로 기재돼 영수증 보관이 필요 없으며,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에는 해당 영업점을 방문하면 수령이 가능하다.
한빛은행도 수도권 5개 점포에서 시범 실시한 ‘공과금 빠른 납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 고객이 공과금 수납용지와 계좌번호를 적어 은행에 맡기면 은행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제도다.
한미은행은 아파트 관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 할 수 있는 ‘아파트관리비 신용카드 자동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한미은행과 가맹점계약을 체결하고 입주민이 한미은행 카드를 통한 결제방식을 선택하면 관리비가 자동납부되고 한미은행 신용카드로 관리비를 결제한 입주민은 익월 카드결제일에 대금을 결제하면 된다.
조흥은행은 인터넷을 통해 아파트관리비를 조회 및 납부할 수 있는 ‘인터넷 아파트관리비 조회납부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조흥은행을 아파트관리비 수납은행으로 지정한 아파트 입주자로 조흥은행의 인터넷뱅킹 및 이지스벤처그룹의 통합과금서비스 사이트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전국의 128개 단지 13만세대를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실시했고 5월말까지 186개단지 18만세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일은행은 공과금 수납 집중일에 영업점장 책임하에 시간제 근무자를 고용해 공과금 수납 전담창구를 운영하는 ‘피크-타이머’(peak timer)제도를 도입했다. 시간제 근무자 운용으로 영업점 창구직원의 업무 과중을 완화해 영업력을 높이고 업무처리 지연에 대한 고객불만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