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이버증권거래 규모가 해마다 폭발적인 증가를 거듭하면서 현재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비율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각 증권사의 총거래량 중 사이버증권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회사 수익면에서도 사이버증권거래가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자 각 증권사의 경쟁력 역시 IT에 쏠리고 있는 추세다.
이같이 IT분야에 대한 증권사들의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증권시장 또한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원장이관을 비롯해 차세대시스템,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 등 금융 전산시스템 개편 작업을 연이어 추진하는 등 IT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각 증권사의 IT예산을 살펴보면 삼성 LG증권이 각각 1000억원, 530억원을 IT예산으로 편성해 놓고 있으며, 대우증권은 530억원을 IT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현대증권은 올해 550억원의 IT예산을 책정했으며, 대신증권도 약 470억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이밖에 SK증권이 260억원을, 교보증권이 250억원을 각각 올해 IT예산으로 책정해 놓았다.
이들 증권사들은 올해 IT예산을 작년대비 약 30%가량 높게 책정하고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원장이관, 백업시스템 구축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일찌감치 끝마친 증권사들의 경우 올해 대고객 만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시스템 개편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하는 전문 업체들이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면서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이들 업체간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사이버트레이딩 시스템이 증권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미치는만큼 중요한 시스템으로 부상함에 따라 증권사의 솔루션 공급업체 선정도 저가의 부실한 업체보다는 고가지만 검증되고 안전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를 선호하는 추세다. 따라서 그동안 우후죽순 생겨났던 개발 업체들도 차츰 정리되는 한편 축적된 구축 노하우 및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운 미래로가는길, TL정보통신, 한국소리마치, 두리정보통신 등 전문 기술개발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금융솔루션 전문개발업체는 손에 꼽을 만큼 정리돼 있는 상태다.
한때 금융전산 바람을 타면서 업체들이 우후죽순 난립, 업체간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가격덤핑 및 제품 베끼기가 심해 경쟁력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및 개발 고급인력 부재 등으로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속속 퇴출되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옥석이 가려진 상태.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