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은행권에서 성희롱 사건 및 피해사례가 공개된 적은 없었지만 남녀가 공존하는 조직인 이상 사건이 은폐됐거나 축소됐을 망정 없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은행권의 성희롱 및 성폭력 사례들이 낱낱이 공개된다.
그동안 은행권의 성폭력 사례는 일체 공개되지 않았었다. 금융계 일부에서는 은행은 최고의 도덕성과 청렴성, 그리고 자기인내를 요구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성폭력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남녀가 공존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없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다른 조직보다 남성이 우월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어서 왠만한 성희롱과 성폭력은 묵인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올해부터 각 행의 노조에게 행내에서 접수된 피해 사례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정리하는 대로 외부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성폭력의 특성을 반영해 피해자와 가해자, 쌍방이 인정하는 사건을 공개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적고 성희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건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여성 직원의 권익을 신장시킨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현황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