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모집인관련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방경찰청 담당 수사관의 말을 듣고 동부상호저축은행의 김하중 사장을 만나봤다. 그는 35년의 긴 세월을 한일은행, 동부증권, 동부상호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일해왔고 지난 IMF시절 수많은 금고들이 문을 닫는 위기속에서도 동부상호저축은행을 꿋꿋히 버티게 한 베테랑 금융인이다.
“유동성이 많을 때일수록 금융기관은 더욱 신중한 여신운용을 해야 합니다.”
오랜 세월 금융기관에서 일해온 선배로서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수신이 증대함에 따라 너도나도 여신운용에 조급하는 후배 금융인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던진 한마디다.
그는 “경제가 발달할수록 할부로 소비하는 구매형태로 변하는 추세로 미뤄볼 때 앞으로 소액대출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검증이 이뤄질때까지 무리한 소액대출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자금운용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 말했다.
그의 올해 목표를 단기적인 수익증대 보다는 ‘영원이 존재할 수 있는 상호저축은행’을 향해 재도약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등의 선진금융기관에 대한 연구와 투명경영과 정도경영을 통한 공신력 제고가 기본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중사장은 선진 금융기관의 예로 미국의 ‘Savings Bank’(지역은행)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고객들이 ‘Savings Bank’의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닐만큼 지역은행의 공신력이 높다”며 동부상호저축은행을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강한 금융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영원히 존재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조직의 투명성과 유연성, 금융기관간 업무를 제휴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성, 적절한 비율의 아웃소싱을 들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상호저축은행도 규모가 커지고 컴퓨터를 활용률이 높은 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인터넷뱅킹등의 업무가 활성화 될 것이며 이를 위한 전산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kh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