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재 자동차업무부는 지난달 30일 ‘주 5일 근무제 시행이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이색 자료를 통해 금요일 오후부터 차량운행이 늘어나고 주말 운행은 분산돼 교통사고 건수가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운행횟수가 늘어나 주말 교통사고가 늘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결과로 주목된다.
동양화재는 주 5일 근무제 시행을 가정해 주말 차량운행 증가분을 감안, 요일별 사고건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0.2%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은 0.4%가 증가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각각 1.3%, 0.5%가량이 감소하고 나머지 요일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요일별 교통사고 건수를 조사한 결과 토요일이 연평균 4만1121건으로 전체 사고건수의 15.7%를 차지, 가장 높았고 시간대별로는 토요일 낮 12시에서 자정까지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토요일 오후 장거리 운행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화재 관계자는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금요일 오후부터 차량운행이 늘어나 자연히 운행분산 효과가 생겨 토요일 오후의 교통상황이 호전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토요일 오후에 사고건수가 급증하는 이유는 오전 근무 후 일시에 차량이 운행돼 교통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며 “주 5일 근무제로 이 같은 현상이 없어지면 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양화재는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장거리운행 사고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0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자사 자동차보험 가입차량을 대상으로 한 ‘사고지역 구분별 요일 사고건수’를 분석할 결과 장거리 운행에 따른 사고가 주말이 11.4%로 평일 8.3%보다 높았다.
또 주말 동일구역이외 건당손해액도 210만원으로 동일구역내 손해액 143만원보다 46.9%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송정훈 기자 jh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