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임 인사의 카드사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동안 금감원 퇴임 인사들은 대부분 은행, 증권, 보험 등 대형 금융기관의 감사직으로 많이 옮겨갔지 카드사는 없었다.
고작해야 12개 은행이 출자한 비씨카드에 재경부 출신 관료가 부임하는게 유일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금감원 퇴임 인사들은 삼성, LG 등 재벌계 카드사를 비롯해 국민, 외환 등 은행계 카드사로까지 내려오고 있다.
외환카드는 지난 30일 주총에서 금감원 은행검사 1국장 출신 이상덕씨를 신임 감사로 선임했고 국민카드는 29일 송준채 감사를 유임시켰다.
송감사는 외환카드 이 감사와 마찬가지로 금감원 은행검사국 출신으로 지난해 3월 국민카드 감사직에 선임됐다.
LG카드의 안영환 현 부사장도 금감원 출신이다.
안 부사장은 금감원 재임시절 회계감독국장 및 비은행검사국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2000년에 감사직에 선임된 이후 지난달 주총에서 전략지원파트의 부사장으로 옮겼다.
여전협회 이상욱 부회장 역시 금감원 감사실장, 은행검사국장, 심의제재국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처럼 신용카드업계가 감독기관의 낙하산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지난 99년 이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초고속 성장했기 때문.
따라서 타 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업무환경이나 대우가 좋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가 소위 돈도 잘벌고 대우가 괜찮은 편이라 퇴임 이후 거처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카드사가 금감원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것도 한 몫 한다.
특히 건전 영업질서 확립 차원에서 금감원의 제재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금감원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발빠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금감원측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인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과 상시 교감을 나누는 데는 내부 임원보다는 금감원 인사가 제격”이라며 “낙하산 인사란 비난을 할 수도 있지만 카드사들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별 금감원 출신 임원 현황>
/ 여전협회 / 이상욱 부회장 / 금감원 감사실장, 은행검사국장, 심의제재국장
/ 국민카드 / 송준채 감사 / 금감원 은행검사1국장
/ LG카드 / 안영환 부사장 / 금감원 회계감독국장, 비은행검사2국장
/ 삼성카드 / 심재길 감사 / 금감원 검사팀장
/ 외환카드 / 이상덕 감사 / 금감원 은행검사1국장
/ 현대카드 / 김병욱 감사 / 금감원 파견감독관실장
전지선 기자 fnzz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