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이 이미 여신을 결정한 기업체를 대상으로 ‘인터셉트식 마케팅’을 하는가하면, 지방 소도시에 진출해 지방 은행 개인고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는등이 그것들이다.
물론, 국민은행은 기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이 과정에서 지방은 물론 다른 경쟁 은행과 치열한 영업전을 펼쳐야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은행의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 및 교육을 시키는 등 선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최고 은행이요, 리딩뱅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은행에 모범을 보이고 전체 금융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게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 은행에서 여신을 하기로 결정한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영업을 펼치는 국민은행 지점이 많아 애로를 성토하는 지점장들이 늘고 있다”며 “지금까지 소매금융에 치중한 나머지 기업금융에 있어서 약점을 갖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손님을 중간에서 가로 채가는 것은 금융관행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도 “지방에 내려와 세를 과시할 필요가 있냐”며 “덩치에 맞지 않게 지방에 있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게 아니라 규모에 맞게 국제경쟁력을 갖춰 국제 무대로 진출, 다른 시중은행을 선도하는 게 국민은행이 맡아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무수하게 설치된 “국내 최고 은행을 뛰어넘어 세계를 향해 도전합니다”라며 국민은행이 내세운 광고 문구가 더 이상 무색해 지지 않기를 바란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