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지난해 9월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은행의 예금상품 금리도 아울러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계는 시장금리의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에 따라 예금금리의 추가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중론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또 시장연동 예금 상품의 금리도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동반 상승했다.
외환은행의 고시금리는 6개월 및 1년만기가 각각 4.5%, 4.7%이지만 영업점장 우대금리는 각각 5.0%, 5.2%를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7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2%로 0.2%포인트 올린다. 6개월만기 예금의 금리는 연 5.0%, 2년만기 예금은 연 5.4%, 3년만기 예금은 연 5.7%로 각각 0.2~0.5%포인트씩 인상된다.
한미은행도 1년만기 예금 금리를 연 5.43%, 6개월만기 예금 금리를 연 5.04%로 각각 0.3%포인트씩 인상했다.
금융계는 이와 같은 예금금리의 인상은 실세금리의 인상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91일물 CD 수익률의 경우 지난해 9월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 10월말 대비 12월 수익률이 0.55%가 높아진 4.88%을 기록했고 지난 4일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9월말 5.95%까지 떨어졌던 회사채 수익률도 12월말 7.04%까지 상승했고 4일 현재 7.19%로 높아졌다.
한편 증시의 활황세도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자 은행들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탈하는 방지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증시는 조기부터 분명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말 보다 31.25포인트(4.50%) 높은 724.95포인트로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도 급등해 지난해말 대비 2.26포인트 오른 74.47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은행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방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