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열리는 월드컵 특수와 한류(漢流)열풍에 따른 문화컨텐츠 붐과 과 영화, 게임 등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는 데다 정보통신, 바이오로 몰렸던 벤처 투자자금이 경기불황으로 갈 곳을 잃으며 문화컨텐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 커져가는 엔터테인먼트
PwC 자료에 따르면 세계 주요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2000년 8500억 달러에서 2003년 1조 달러 돌파가 예상(매년 7.2
% 성장)돼 향후 높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 GDP 성장속도를 3배 가량 상회하는 수치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에 일본은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산업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미국에 대응하는 상업주의 문화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영상산업은 그동안 꾸준한 발전을 거듭한 끝에 지난 99년부터 제2의 재도약기를 맞고 있다. ‘쉬리’ 성공을 효시로 국내 영화 점유율이 증대됐고, 헐리우드 영화는 상대적으로 퇴조했다. ‘쉬리’ 이후 ‘친구’, ‘신라의 달밤‘, ‘엽기적인 그녀’ 등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통해 국내영화 점유율이 37.9%에 달하게 됐다. 이는 일본(31.8%), 프랑스(28.5%), 영국(19.6%), 독일(12.5%)을 앞서는 수치다.
이미 한국영화의 메카 ‘충무로’는 벤처캐피털 자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즉 ‘영화펀드’의 결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투자규모도 ‘무사’(72억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약 80억원)등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음반역시 70년대의 레코드사 중심에서, 80년대 매니저 중심으로, 90년대 프로듀서 중심으로 바뀌었고 지난해부터 전문 종합기획사를 축으로 하고 있어 향후 ‘펀드’ 중심의 음반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 특성
엔터테인먼트 투자의 경우 투자후 회임기간이 단기이므로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즉 단기 회임에 따른 재투자가 용이하고 누적 투자액이 크다.
일반적으로 엔터테인먼트 투자방식은 기획-제작-배급-투자 신디케이터가 활성화되고 있다. 일반 중소벤처기업 투자와 달리 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지분투자, 프로젝트투자, 네티즌펀드, 해외공조투자 등 투자유형이 다양하다.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투자는 프로젝트 투자를 기본으로 해 판권을 포함한 제반권리 취득(방송, 공연등 연관권리)하고, 성장성이 담보되어 기업공개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프로덕션 기획사 지분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투자전략은 1차적으로 컨텐츠 공급자인 음반제작사, 영상, 게임 기획사에 대한 프로젝트 투자를 기반으로 연관 판권을 취득한다. 다량의 판권 확보를 통해 ‘One Source Multi Use’를 시도하고 신규 비즈니스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 투자업체 선정은 ‘상업성’과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투자시스템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상업성’과 ‘네트워크’이다. 엔터테인먼트펀드 자체가 투자 이후 단기간 이익회수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성보다는 상업성이 필수이고, 감독이나 제작자의 네트워크(스탭, 배급사 등) 구축현황이 핵심이다. 효과적인 네트워크 형성이 불가능한 경우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해도 성공가능성 낮다. 체계적 네트워크 구축이 성공의 필수 조건인 것이다.
■ 엔터테인먼트 펀드 현황
지난해 운영중인 민관매칭 엔터테인먼트펀드는 835억원 규모로, 영상펀드(685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게임펀드(150억원)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문화콘텐츠펀드 1,2,3호(330억원), 음악엔터테인먼트펀드(200억원), 게임펀드 2,3호(200억원) 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엔터테인먼트펀드 결성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내수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적용되는 자금의 과잉공급이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자금지원을 고려할 때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최근 중기청이 영상펀드에 대한 자금지원 제한정책을 철회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한창호 기자 ch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