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이 내년 1월 2일까지 대규모 회선 증설 작업을 진행한다. 현대증권은 통신 기본 설비를 T1으로 셋팅해 내년초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세 처리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네트워크의 부하를 감소시킬 수 있는 별도의 솔루션을 도입해 회선 증설 및 장비 구입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었으나 고객 서비스의 안정성을 고려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네트워크 부하 감소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연간 절감 비용이 약 10억원에 이르지만 이 솔루션이 장애를 일으킬 경우에는 몇백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현대증권의 계산이다. 회선을 T1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유지 보수 비용으로 한달 평균 8000~90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처음 네트워크 부하 감소 솔루션 도입을 검토했을 때와 달리 선물 옵션 거래 건수가 늘어나는 등 시세 전송량이나 업무 트래픽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네트워크 부하 감소 솔루션을 도입하면 장애 요인이 하나 늘어나는 셈이라 보다 안정적으로 시세 전송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회선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주식호가 10단계 방식 변경, 거래소 시세 전송 UDP방식 변경 등으로 처리해야 할 시세량이 지금에 비해 하루 평균 약 1.5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선물 옵션 거래가 급증하면서 내년 거래량 증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재도 옵션 시세 전송량이 하루 평균 40만건에 이른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